김대중 대통령 시절인가?? 의약분업이라는 제도가 우리나라에 새롭게 시작되었다.

내가 알기로는 병원에서 처방하고, 약은 약국에서 지어 주라는 것이었다.

당시 좋은 제도라고 호들갑 떨었는데..

나는 도대체 뭐가 좋은 제도인지 모르겠다.

(환자 알기를 우습게 아는 환자용 처방전 발급하지 않는 동네 병원도 부지기수고...

어려운 약 이름 처방전 들고 도대체 이 약이 무슨 약인지 설명도 하지 않는

약국들도 천진데...

그나마 내같은 놈들은 처방전 하나 더 달라고 우겨서..

의약 사이트가서..해당 약 일일이 조회해서..부작용 확인을 해보기는 하지만..

밥 먹기 전, 후 몇 미리 먹이세요.. 라고 설명하는 게 끝인데..)

 

한 번은 한 병원에서 진단, 처방을 받고, 그 처방전을 들고, 다른 동네 약국으로 갔더니..

꽤 규모가 있는 약국임에도 동일 약이 없어 약을 줄 수 없으니.. 그 병원 근처 약국으로 다시 가라는 것이었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

요즘도 마찬가지다..

그 동네 의사들이 처방하는 약은 그 동네 약국에만 있다.

100미터만 떨어져도 그 약국에는 그 병원에서 처방한 약이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신종 의약단합 현상을 보는 것 같다.

(혹자는 해당 약사가 의사에게 전화하여 다른 유사한 약으로 변경 조제할 수 있지 않느냐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런 곳이 과연 몇 군데나 있을지... 의문이다.. 과거..리베이트 관행 어쩌구 저쩌구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런 리베이트 관행이 새롭게 재 탄생한게 아닌지.. 하는 추측만 들 뿐..)

 

어쨋든 어제와 오늘..아이가 아파서 병원을 방문했다.

신종플루.. 의심도...되고.. 의학적 지식이 없는 관계로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야 겠고..

좀 거리가 있는 종합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은 북새통이다.

신종플루의 제1원칙은 격리 치료라 하는데.. 격리 치료가 안되니..

타미플루 처방만 하고 환자를 집으로 돌려 보낸다.

 

그런 환자들과 섞여서.. 진료를 받다 보니..

기분이 영 찜찜하다..

병원와서 병 옮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38도가 넘었고, 해열제를 먹고.. 지금은 정상온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외 상병증상을 대충 이야기해 주었더니..

신종플루 간이검사 부터 받아보자고 한다.

 

의사가 하자는데, 하지 말자는 환자가 몇이나 될까..

그러자고 하고..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이란다..

숨쉬는 소리도 좋지 않다며 단순방사선 사진 촬영도 권해서..

3살도 안된 아이.. 방사선 촬영을 했다..

기관지가 약간 안좋아 보인단다..

처방전을 주길래 약국에 가서 약 받고..집으로 왔다.

 

괜찮던 아이가..밤이 되니.. 또 열이 난다..

역시 고열이다. 38.5도

다음 날 다시 병원을 찾았다.

토요일이라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 병원에 전화를 해 보니.. 토요일이라 11:30분까지 올 수 없으면 동네 소아과 아무데나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안내한다.

 

젠장...

신종플루라고 국가적 비상사태라고..언론에서 떠들어 대더니..

말장난이엇나 보군.. 토요일, 일요일 다 쉬면서..

동네 소아과를 방문했다.

어제 이런저런 검사를 했다고 했더니..

자기는 자기 눈으로 다시 봐야 하니..어제 한 검사를 다시 해야 된단다...

어쩌겠냐구 하길래.. 그러자고 했다..

검사를 안하면 지도 모른다는데.. 그러면..검사를 하지 마시져? 라고 할까 ? 참나..

 

동네 소아과에는 방사선 촬영장비가 없으니..

좀 거리가 있는 곳의 방사선과 의원으로 진찰 소견을 적어준다.

들고 그 의원에 가서.. 다시 어제 찍은 단순방사선 사진을 다시 찍었다.

해당 의원 의사가 '기관지염'으로 약먹으면 낫는다면서..

다시 그 병원에 가 보란다.

 

택시타고 다시 병원으로 컴백해서..

사진을 보여줬더니..

간이검사 결과는 역시 '음성'이라면서..

열이 계속나면.. 병원에 가서 닝겔을 맞히는 게 좋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좀 더 쎈(?) 약을 지어 주겠다며..

가루로 된 해열제 등 약을 처방해 주길래

역시 인근에 있는 약국에서 약을 받아 집에 와서..

어제 받은 약은 보류하고.. 다시 새로받은 약으로 먹였다.

 

약국에 가서.. 보니.. 마스크가 2500원에서 4000원까지 천차만별로 붙어 있다.

조달청 사이트에서 조회해 본 마스크 가격은 600원-800원 이었는데..

신종플루 여파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마스크 회사나 약국 을 바라보면서..

이 분들은 의료인들이 아니라 장사꾼들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들도 마찬가지다.

각종 검사비 명목으로 이번 기회에 한 몫 잡아 보겠다는 것인지..

간이검사는 기본 2만원이다.

 

간이검사를 두 번씩이나 받는 것도 이해가 안가지만..

계절성 독감 환자들과 섞여서.. 오히려 병원에서 감염이 더 쉽게 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사회적 구조가 정말 짜증나고..답답할 뿐이다.

 

전재희 장관님께서 보건당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계시는지..잘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는 많이 바뀌어야 할 듯 하다..

 

건강보험공단에서 4대보험 징수권을 가진다는 것 자체도 이해가 안되지만...

이런 부질없는 것들에 역량을 쏟을 힘이 남아 있으면..

우리나라 의료제도를 선진국형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의료인과 정부가 힘을 모아 해주면 정말 고맙겠다.

 

최고의 방법은 안 아프는 것이다.

이 글 쓰는 중에도 머리가 아프다.

병원에서 득실거리는 신플 환자들과 알게 모르게 접촉해서 그렇나 ?? 젠장..

분류 :
의료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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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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